소의 하루

소의 하루 // 76회 약사국가고시 후기

소님 2025. 2.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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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쓸까 말까 엄청 고민했는데,
간단하게나마 기록 겸 추억회상(?) 느낌으로
남겨볼까한다.
 
9월 말에 글을 쓰고 못 쓴 이유는 바로바로
국시 준비를 한다고 블로그를 아예 쓸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공부만 한건 아니지만서도
괜히 바쁜척을 좀 해봤달까??😅😅


모든 실습이 끝나고 10월이 되니 
내 머리에 든건 없는데 왜 벌써 10월이지 싶었다.

출처: 대학일기



약시는 선배들만 치는 줄 알았는데......
국시실에 있는 내 모습은 상상도 안해봤었는데....
내가 실습도 끝내고 고시생마냥 국시실 지박령으로 
약 100일을 지냈다니....
 
그리고 안끝날것만 같았던 국시도 끝나고
끝난지 4주가 다 되어서야 이렇게
후기 아닌 후기를 써본다!!!!
 

출처: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홈페이지

 

 
약사고시는 시험과목수는 크게 4과목,
세부과목으로는 15과목으로 나뉜다. 
3영역이 4과목이기는 하나 약물치료학 양이 워낙 많아서
단일교시로 치뤄지고
나머지 2과목은 4교시에 약사법규인 4영역과 같이 친다.
 

나의 목표는 합격만 하자!
350점 만점에 210점만 받으면 되고
과락만 피하면 되니까
가성비있게 적당히 점수 받고 합격하자!!!가 목표였고
나름 잘 이룬 듯 하다.


10월 초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초반에는 엉덩이 붙이는 연습부터 다시하자~
는 마인드로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만
공부를 했던 것 같다.
11월, 12월 갈 수록 초조해지긴 했지만
뭐 어쩌겠어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계속 앉아있었다😅 
 
11월까지는 주말엔 거의 쉬고,
12월부터는 공부가 안되더라도
학교에 와서 조금이라도 보고 가자는 마인드로 했던 것 같다.
 
 

두둥....

2025년 1월 24일 금요일 시험 당일

그래도 다행이 춥지 않아서 떨면서 시험을 치진 않았다.

8시 30분까지 입실이었는데 한시간 전인 7시 30분부터 입실 가능해서

7시 40분쯤 도착해서 자리에 착석했던 것 같다.

 

76회 약사고시 후기~!

1영역
나름 스무스하게 쳤던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점수는 스무스하지 못했다... 두둥
사실 생화학도 별로 안좋아하고 미생은 더욱이 안좋아하고
예방은 극혐... 3과목이나 안좋아해서
점수를 얻어야하는 영역임에도 힘들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배들 모두 1영역에서 점수를 잘받아야 한다고 해서 
최대한 하는 만큼 해 봤다ㅠ,ㅜ
생화학은 회로에서 문제가 많이 출제돼서 까먹지 않도록 데일리는 아니더라도
격일로 감을 잃지 않게 봤던 것 같다.
미생물..... 
제대로 공부해 본적이 없어서 맨땅에 헤딩 느낌이었지만
선배들의 가이드를 따라 여러번 보니 1영역에서 점수가 제일 잘 나왔다.
처음 공부해보면 양이 많다 생각되지만
단순암기나 마찬가지라서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과목이라고 생각됐다.
약물학은 약물치료학으로 커버된다고해서
1싸이클때는 거의 안? 못?봤고(시간도 없었다)
2싸이클때 제대로 보니 약물치료학으로 커버가 되긴 하지만
100%는 아니라서 조금 불안하긴 했다.
하지만 시간은 여전히 없고.... 되는대로 할수있는 만큼만 보고갔다.
예방약학은.... 정말 답이 없다.
그냥 시험 칠 때까지 이게 맞나? 하고 들어갔던 것 같다.
12개가 목표였는데 그래도 이정도면 선빵한것 같기두?
1싸이클때는 한번 보고 2싸 중반부터 하루에 30-40분 정도 계속 봤다.
병태생리학....;;;;
나름 국시원에 있는 기출을 풀고 할 때는 점수가 나쁘지 않았는데
세상에 이렇게 초면일줄이야....
병태를 예방보다 더 틀릴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래도 60점이 목표였었는데 72점이면 나름 선빵...?
 
2영역
물리 합성학/의약화학 분석학 약제학 생약학 순서로
보통 생약학 제일 먼저 푼 다음 앞으로 다시 돌아와서 푼다고해서 
생약학을 젤 먼저 풀었고, 나는 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합성학/의약화학을 그 다음으로 풀고
앞으로 돌아와서 물리 분석 약제 순으로 풀었다.
이번에는 생약학이 정말 쉽게 나와서 다 푸니까 거의 6분? 지나 있었다.
그러고 합성학/의약화학
구조 뿐만 아니라 SAR도 공부를 했던터라 스무스하게 풀려서 10분? 정도 걸렸다.
그래도 매일매일 투자한 보람있게
두과목은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두 과목이 쉽게 나오기도 했다😂)
물리약학....
원래도 물리에 약한데 두둥 거의 계산문제가 절반인 느낌적인 느낌....ㅠ,ㅜ
이런데에서 나오겠어? 한 곳에서 거의 다 나온 느낌이었다
이런 공식은 안내겠지... 그냥 외워만 보자 했던 공식이 하나 있었는데
그문제가 나오다니...
그러고 계산문제가 끝이 없....
분석약학
전적대 전공이 화학과이면 무얼하나....
다 초면인걸😥 정량은 살짝 놓아주고
정성, 기기분석은 최대한 열심히 풀었다.
정신없이 물리, 분석을 풀고
마지막 약제학 .....
기제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으로써 마지막 1주일 쯤 
기제를 잡아야하나 불안감에 그제서야 조금 외워봤다....ㅎㅎ
근데 풀때는 2교시가 진짜 극악 난이도라고 생각했으나 점수가 1교시보다 잘 나오는....
모의고사(74, 75회 기출)때 보다 제일 점수가 잘나온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기제를 조금이나마 잡아서 그런건가....?
물리, 분석, 약제 다합쳐서 15개 틀렸으니
나름 괜찮은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결과는 좋았지만 시험 칠 당시에는 멘붕의 2교시를 보내고
점심시간!!

모든 학교 학생회에서 도시락을 챙겨주는 것으로 알고있으나
찾으러가기 귀찮기도하고 그냥 간단히 먹고싶어서
자주먹던 유부초밥을 도시락으로 싸서 갔다.

3교시 약사고시의 메인
약물치료학은 정말
매일매일 3-4시간을 투자할 정도로 양이 엄청났다.
단독 교시로 77문제나 풀어야하니 당연하겠지만서도
1싸이클 돌릴때에는 조금 쉬운 단원부터 시작해서 어려운 단원을 보는 방법을 택했다.
10월 초에는 엉덩이 붙이는 것도 힘든데 어려운 단원부터 시작한다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쉬운 단원 > 어려운 단원을 보는 순서로 정했다.

보통 다른 과목들은 3,4싸이클을 돌렸으나
약물치료학은 정말 할 수 있는 한 많은 싸이클을 돌린듯 했다.
뒤돌아서면 까먹고, 심지어 덮자마자 까먹어서 문제 풀때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체감상 작년 약치가 더 어려웠어서 약치문제 풀고 시간이 조금 남긴 했으나
다른 동기들은 올해 약치가 더 어려웠다는 평도 있었고, 사람마다 달랐다.

약치가 단독영역이 아니라 실무, 의약품 제조품질, 사회약학까지 총 140 문제에서 40%
56문제만 맞으면 되는 과목이라 과락은 잘 생기진 않지만
그래도 문제 수가 많은만큼 평락이 약치에서 당락이 좌우되기때문에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약치를 열심히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교시가 되니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4교시에는 단일과목 약법이 매우 중요해서
종을 치자마자 약법을 펴서 꼼꼼이 풀고 1번으로 돌아왔다.
약법은 스무스하게 쳤고, 하지만 과락이 무서워서 3,4번 검토했던것 같다^^;;
그래도 기출풀때도 못 받아본 17문제!!

약국실무는 기출을 풀었을때 거의 항상 20개 이상은 맞아서 여유있겠지 했는데 웬걸
ㅋㅋㅋㅋㅋ 세상에 엄청 틀렸다.
풀때 애매했던 것들이 많았는데.... 다틀리다니 그래도 2싸때부터는 격일 또는 매일 3,40분씩 봤었는데
살짝 아쉬운 과목
오히려 의약품제조, 사회약학이 생각보다 덜 틀려서 오잉 했다.


가채점했을때는 270점이었는데
마킹실수인지 갯수를 잘못 셌는지😂🤣
268개로 합격했다. 딱 평균이 아닐깧ㅎㅎㅎ


간단하게 써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진

약사고시 후기😅

 

준비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된 것은

체력! 멘탈! 공부!

합격률이 90%가 넘는 시험이니만큼 모든 사람들이 합격을 하긴 하지만

공부를 안하면 떨어지는 시험이라고 생각됐다.

 

나같은 유리 멘탈은 혼자 공부하면 더 힘들어 할 것을 알아서

국시실에서 동기들과 같이 공부했다.

동기들이랑 점심, 저녁먹으면서 서로 공부한것을 공유하고 물어보고, 산책도 하면서

멘탈을 다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체력은 원래 좋기도 했고, 한 11월 말까지는 주 3,4회 러닝하면서 운동도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은 하면서 공부를 했다.

막바지에 들어서는 거의 못했지만😓

마지막으로 공부!!!

절대적으로 중요한 공부!

피트때 처럼 누가 잘치냐가 중요한 시험은 아니었지만

절대적인 공부량은 필요하기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 약대에 입학할 때에는 

언제 국시를 치려나 했는데

벌써 다 치고 백수가 되어있다니....!

 

아마 약 관련 블로그는 잘 안쓰지 싶지만

나의 약대생활 마무리를 기록하고 싶어서 써봤다☺